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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 작성일: 2010/12/14 / 조회수: 1011
이름 관리자
제목 한국 기업의 정서(조병두, 상학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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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서는 조선왕조 오백여년 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것은 종적으로는 상류의 지배 계층뿐만 아니라 서민계층에도 지배적 영향을 미쳤으며 횡적으로는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서 모든 분야의 활동을 지배하는 규범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선조에 척불정책 같은 것은 있었으나 서양과 같은 종교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유교는 최근에 와서 아시아적 정체성이라는 말과 함께 근대화를 촉진시킨 잠재적 근간이기도 하는 한편 서구적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표면적인 문화 현상 또는 사회현상만을 보았을 때에는 이러한 양면성이 정당하다고 평가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본질적인 정신을 분석해 볼 때 유교적 규범은 오히려 근대화와 기업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업을 인간이 인간을 위한 집합체로서 접근해 볼 때 천지와 인간을 통합적인 존재로 보려는 우주관과 인간의 존귀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는 유교의 덕목이 기업경영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교사상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인(仁)자를 보면 하늘과 땅이 하나로 합치듯이 사람 ‘인(人)’과 두 ‘이(二)’자가 합쳐서 ‘둘이서 함께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한민족의 성격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하늘과 땅을 매개하고 통합하는 원리가 들어있는 것이다. 인(人)을 인(仁)이라고 하고 혹은 인(仁)을 인(人)이라 하였다. 인자(仁者)란 곧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人)’ = ‘인(仁)’ 이고 군자(君子)의 등식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유교의 기본구조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올바른 교육의 의미는 인간의 올바른 길(道)을 닦도록 유도하는데 있으며 이와 같은 관점에서 교육의 최고 목표는 ‘인(仁)’의 정신을 함양하는 데 있어야 한다. 인(仁)이 도(道)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인(仁)을 교육을 통하여 얻을 때 자신에 대한 절대적 가치를 찾게 되고 타인의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교에서 내세우고 있는 인자(仁者)나 군자(君子)는 인간자체의 본질을 가리킨 것이기 때문에 서양의 초인이나 성자(聖者) 또는 반신(半神)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자(仁者)를 추구하고 있는 유교의 이념은 서양의 중세적, 신본위적(神本位的) 사상이나 물리적 관점을 중시하는 근대의 휴머니즘과는 다른 것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 가운데 신분이 제일 낮은 계급은 오늘날의 상공인(商工人) 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의식주를 연결해주는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상공인(商工人)들인 것이다. 사농공상이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이었다면 아마도 우리가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강한 경쟁력을 갖춘 무역 상공국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양에서는 정년이 되면 일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으려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연금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진다해도 계속하여 사회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하며 정년이 되어 일할 수 없게 됨을 억울하고 서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모임이 수없이 많은 것도 이러한 현상의 산물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친목과 봉사활동의 모임보다도 다양한 기대심과 호기심에 이끌리는 심정(心情)에서 모이는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은 가족을 식구로 표현한다. 같은 직장에서도 우리는 한식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을 할 때도, 술집에 갈 때도 혼자이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가족이외의 사람도 가까운 사람의 표현을 반 식구, 또는 식구라고 표현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들은 산업이 발전하면서 물질주의 사상에 치우친 성장주도적 경제 발전의 산물이다. 수출지향적인 경제발전 과정에서 사람중심의 노동력에 대한 관점의 미흡함도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인(仁)이란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즉, 혼자 사는 개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타자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즉 「너 = 나」이고, 「나 = 너」의 우주 개념이 들어 있다. 인간은 하늘과 땅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인간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 기업을 세우고 키워나가는 사람을 인자(仁者)라고 표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의 기업은 가족과 사회와 국가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기업은 전형적인 인간관계의 집단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의 부르주아적 기업정신은 근대시민의 개인주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유교적(儒敎的)인 가족주의나 왕도정치(王道政治)는 전 근대적인 집단주의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유교의 ‘인(仁)’ <人+二>으로 지칭되는 인간관계는 서구의 개인 대 집단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엄격하게 말해서 인(仁)은 인간다워지는 것, 타인을 전제로 한 인간이므로 집단이나 개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인간파악의 정신이다. 이러한 인(仁)의 사상을 한국인은 ‘우리’라는 개념으로 우리의 의식 속에 있고 또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 가령 미국의 기업은 기업과 개인 간에 계약 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나 유교(儒敎)에서는 인간관계를 토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경우에는 회사나 개인이나 어느 한쪽의 이해관계가 없어지면 서로의 관계는 사라지고 만다.

개인주의 기업 풍토에서는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임금 조건 면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고위직의 간부라도 서슴지 않고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교문화권에서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도 사람과의 인연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임금 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하여도 그러한 관계를 지속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시장성과 면에서 보면 반드시 능률과 효율을 중요시해야 하지만 기업의 존재와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지금의 토대가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라는 말 자체가 끼리끼리라는 말을 의미한다. 우리는 개방도 하고 세계화도 해야 하지만 우리끼리 이루어진 우리의 토대를 유지·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세계화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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