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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작성일: 2010/06/01 / 조회수: 1093
이름 관리자
제목 생태계적 개혁(이원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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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즘 플랫폼이라는 것에 유난히도 관심이 많다. 생태계라는 용어도 매우 자주 등장한다. 이 용어들은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닐 수는 있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뭔가 조화로운 상태에서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이득을 보며 살 수 있는--좀 비약을 하자면--일종의 이상향과 같은 느낌을 준다.

며칠 전 어느 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한 음식과 건강에 대한 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있다.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소 길긴 했지만 몇 장면들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닭과 돼지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공장이다. 컨베이어 벨트위에서 감별사가 병아리 중에서 수놈은 쓰레기통으로 버리고, 좀 크면 날카로운 부리를 잘라버려 상처가 나지 않게하고 좁은 공간에서 그냥 그대로 사육한 것을 공장에서 살코기만 추려 포장해 슈퍼마켓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자연 농법’이라는 것을 소개한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일본의 어느 농부가 10여년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농법으로 재배한 사과가 맛은 물론이고 병에 걸리더라도 스스로 치유할 뿐만 아니라 그냥 자연상태로 방치하더라도 수분이 없어져 마르게 될 뿐 썩지 않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분야는 도통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지만 대단한 일이 아닌가? 그 일본 농부의 비법은 깊은 숲속의 땅은 인간이 애써 돌보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정화 사이클을 돌아가며 수많은 건강한 수목과 열매를 맺는다는 데에서 착안하게 되었다. 자기 사과농장에 자연상태의 땅을 만드는데 10여년이 걸렸고 그 결과 그러한 사과가 태어나는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이를 자연농법이라 부른다 한다. 그 농부가 하는 일은 사과나무 하나 하나를 붙잡고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사과를 주렁주렁 맺어주렴’하고 맘속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와 함께 부탁을 하는 데 그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애플과 구글(www.google.com)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개방형 플랫폼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컨텐츠 생성과 공유의 장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기존 관련 경쟁기업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본인에게는 특히 구글이라는 기업에 흥미롭다. 이 기업은 기존의 미디어 산업이 오랜 기간동안 잘~ 살아온 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 그들의 비법은 알고보면 매우 간단하다. 구글은 정보검색을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과 이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기업간 만나는 플랫폼이며 컨텐츠를 창출하여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주고 받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방되어 있고 상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Microsoft와 Yahoo도 이해 못했고, 전통적인 거대 미디어 기업들도 이해 못했고, IT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의 IT기업들도 이해를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검색한다’ 대신 ‘구글한다’고 표현한다고 한다. 그리고 "Googled"라는 용어도 등장하였다. 구글에 의해 당한다는 뜻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잘나가던 많은 기업들이 구글에 의해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요새 우리 모교인 성대도 격변하는 세상의 조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보다. 세상은 대학이 변화하기를 원하고 모교에 몸담고 있는 본인도 변화하기를 원하고 기꺼이 동참하고자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필요한 지혜를 ‘자연농법’에서 찾을 수 없을까? 우리 모교가, 그리고 연구와 교육의 단위로서의 ‘성균 경영’이 우리 모두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플랫폼과 생태계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지혜는 무엇일까? 그 지혜를 발견하면 우리 경영대학은 외국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여들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서로 발전하는 상생의 비옥한 토양이 갖춰진 생태계로서 Google과 같이 모두 부러워하면서 경계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연 농법’ 농부의 ‘10년 고생’이라는 댓가는 치러야 할 것이다.

닭과 돼지의 사육과 자연농법, 구글의 개방형 프랫폼 전략, 그리고 모교의 개혁. 맥락은 전혀 다르나 서로 겹쳐보인다. 이상향의 상아탑에 안주하는 선생의 글로 읽혀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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